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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내 남편에게 애인이 있다면 그는 그녀를 어떻게 대할까 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내 남편에게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 애인은 내 남편에게 잊었던 사랑을 가르쳐 줬으면 좋겠고 그래서 사랑때문에 밤잠을 못 이뤘던 우리의 젊었던 시절을 기억해 낼 수 있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 애인 때문에 가슴이 아픈 모든 사랑을 그가 이해했으면 좋겠고 그 애인 때문에 혼자 쓸쓸히 창가에 서 있는 나를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사랑때문에 우는 사람을, 헤어짐 때문에 약을 먹는 사람을 살 의욕조차 없이 초췌해 진 자신을 발견 조차 못하는 그런 슬픔을 가르쳐줄, 그런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내 남편에게 애인 있으면 가족이 알세라 더 열심히 일찍오고 미안한 마음에 더 열심히 아이들과 놀아주고 나의 마음을 이해하는 말을 해 주고 미안하다는 말을 겉으로 라도 하고. 환심을 사기위해 뭔가를 해 줘야 겠다는 그런 눈으로 날 봐 줬으면 좋겠다. 내 남편은 애인에게 어떤 투로 말할까? 내 남편은 애인의 전화를 어떤 투로 받을까? 그는 애인과라면 강남 사거리 한복판에서 어깨를 감싸안아주고 추우면 외투를 벗어 안아 줄듯 다정하게 걸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그러고 가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내 남편의 애인은 내 남편에게 가르쳐 줄 것 같다. 여자가 뭘 원하는 지를. 여자를 걱정하는 방법을, 여자를 사랑하는 방법을, 여자를 위하는 방법을, 사랑하면서, 이루지 못함을 그래서 표현하지 않고 드러내지 못하는 슬픔이 있음을. 마음이 넓어지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이해하는 마음을. 아마 말로 요구하지 않아도 그는 저절로 잘 할 것이다 그녀의 마음을 사는 방법을 그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어느날 내 남편이 갑자기 나를 이해하기 시작하고 나에게 뭘 원하는지 묻기 시작하고 나에게 자기 일에대해서 의논하기 시작하면 난 떨리는 마음으로 그를 알아 챌 것 같다. 그에게 애인이 있었음을 그러나 이미 면역 주사를 맞았기에 아무도 모르게 지나가 버린 홍역처럼, 나에게 , 내가 눈치채지 못하게 지나가 버린 그의 외도를. 그런 그녀에게 나는 감사할 것이다. |
출처 : ♤ Abraham ♤
글쓴이 : 로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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